
| [칼럼] 제16호 -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아니 저글링을 하는 여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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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 아니 저글링을 하는 여자!
주인공 케이티는 딸아이 유치원 파이파티에 가져갈 파이를 조작(?)하고 있다. 직접 만들어 주기로 약속했지만 출장에서 늦게 돌아와 재료가 모두 떨어져 버린 것이다. 급한 대로 파이를 사서 집에서 만든 것처럼 보이기 위해 밀대로 눌러 버린다. 남편은 그냥 과자나 보내라고 하지만 케이티는 절대 안 된다고 한다. 어릴 적 자신이 받은 창피함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주말에 본 ‘하이힐을 신고 달리는 여자’의 첫 장면이다. 영화 전반적으로 우리나라 워킹맘의 상황과는 사뭇 다르지만 일하는 엄마, 일하는 아내로써 느끼는 어려움과 갈등을 소소하게 느낄 수 있었다. 엄마가 일을 하기 때문에 아이의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순간을 함께하지 못하는 아쉬움, 아이와 지키지 못할 약속을 또 다시 하면서 드는 죄책감, 남편에게 신경을 써 주지 못해서 오는 미안함, 특히 아이가 아프거나 다쳤을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할 때 드는 자책감은 아마 일하는 엄마라면 한번쯤 느꼈을 마음일 것이다.
여성이 일과 가정 사이에 균형을 이루는 것은 잘나가는 펀드 매니저나 평범한 워킹맘이나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울을 가지고 균형을 맞추기도 어렵고 또 그렇게 할 필요도 없다. 아이와 눈사람을 만들어 주기 위해 직장을 그만두는 강수를 두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아이의 생일 파티를 위해 손수 음식을 만들고 친구들과 이웃을 초대하는 것만이 엄마로써 최선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
일과 가정의 조화를 이뤄야 한다. 일하는 여성으로써, 엄마로써, 아내로써 내 삶의 조화를 이루려고 노력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완벽주의를 버려야 한다. 완벽하고자 하면 조급함이 생긴다. 나를 괴롭힌다. 상대도 괴롭힌다. 집안일, 육아, 아내 역할도 완벽하고 일도 완벽하게 잘 하려면 나도 지치고 가족들도 지친다. 마음의 여유가 없다 보니 자꾸 잔소리 하게 되고 화를 내게 되고 매 순간 갈등하게 된다. 조금 더 행복해지기 위해 가정을 꾸리고 일도 하고 있지만 두 마리의 토끼를 산채로 잡으려 하기에 늘 불안하고 늘 시간이 없고 늘 여유가 없어서 불행하다. 일과 가정 모두 완벽할 수 없다. 타인과 비교하기에 완벽 하려고 하는 것이다.
일하는 엄마는, 일하는 아내는 그렇지 않은 엄마, 아내와 다르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르게 생각하면 된다. 죄책감도 우월감도 필요하지 않다. 삶을 요령 있게 나눈다. 요즘 말하는 스마트하게 내 삶을 나눠본다. 물리적인 시간뿐만 아니라 내 몸도, 내 마음도 내 생각까지도 요령을 부려 본다. 집안일은 가족과 함께 나눈다. 엄마가 나눠주면 명령이나 지시가 되기 때문에 자녀들과 남편은 수동적이 되기 쉽다. 모여서 각자가 잘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게 한다.
일주일에 한번이나 한 달에 한번 정도 가족 모임을 통해 점검을 한다. 이 때 서로를 평가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각자 맡은 일을 하는데 어려운 점이나 다른 것으로 바꾸고 싶은 것 등을 이야기 해서 가족 내에서도 조율하고 화합하는 시간을 갖도록 한다. 일터에서도 남성처럼, 결혼 안 한 여성처럼 일할 수는 없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필요하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남편에게 아내의 직업이 뭐냐는 질문에 ‘저글링을 하는 여자’라고 답한다. 맞다. 일하는 엄마는, 아내는 일과 가정 사이에 매 순간 저글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잠깐 방심하면 모든 공이 아래로 떨어지는 저글링, 늘 긴장하고 조율하고 갈등하는 워킹맘을 잘 표현했다. 그러나 한편으로 위안이 되는 것은 그 많은 공들 중에 가족이라는 공만 유일하게 유리공이고 나머지는 모두 고무 공이라는 사실이다. 고무 공은 떨어지면 언젠가는 다시 튀어 오르지만 유리공은 떨어지면 깨진다. 이제 유리공이 깨지지 않도록 다른 공과 조화를 이뤄 저글링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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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15호 - 신입교육, 안녕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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