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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테프 저널 2012년 10월호] <산학 +> 21세기 인재상
21세기 인재상 요즘 사람 뽑기 어렵다는 말을 많이 한다. 또 기껏 뽑아놓으면 오래 버티지 못하고 이직하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말을 많이 한다. 또 유능한 인재는 다 떠나고 무능한 사람만 버티고 있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런데 그 말을 하는 리더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경력이 곧 실력이었던 세상이 끝났다. 경력과 실력이 꼭 비례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실력은 2년차인데 20년 경력을 자랑하는 사람도 있다. 그 사람은 2년 실력으로 18년 버틴거다. 경력이 곧 실력이 되려면 늘 성장해야 한다. 인재가 없다고 한탄할 것이 아니라 리더 스스로 인재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인재들이 모인다. 이제 인재를 뽑고 인재를 곁에 두려면 리더가 인재가 되어야 한다. 리더가 인재가 되어야 인재를 찾을 수 있다. 리더가 인재여야 인재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인재를 키울 수 있는 리더십이 생긴다. 여기 인재가 되지 위한 세가지 제안을 한다.
첫째, 내 생각을 입히자!! 정보가 너무 많아졌다. 텔레비전은 눈에 호소하고 라디오는 귀에 호소하고 인터넷은 수시로 일하던 중에 유혹한다. 여기저기 풍성한 정보와 박식한 지식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그뿐이다. 내 것이 아니다. 우리의 특기는 Ctrl C와 Ctrl V 일 뿐 내 생각은 아니다. 긁어오고 퍼온 정보이지 내 지혜가 아니다. 대충 훑어 보고 대강 기억한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검색하면 나오고, 굳이 생각하지 않아도 요약정리 된 자료들이 넘쳐난다. 자기 머리로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도록 인스턴트 식으로 만들어진 정보에 너무 익숙해졌다. 이제 좀 더 자극적이고 좀 더 핵심적이지 않으면 눈길을 거둔다. 사유의 깊이를 잃어버렸다.
커피도 분말 가루를 따뜻한 물에 녹여 먹듯이 우리도 핵심 정보에 내 생각을 입혀야 한다. 내 생각이 가미되지 않은 정보는 데이터에 불과하다. 내 생각으로 말랑말랑하게 녹이고 내 삶에 적용하여 음미할 때 지혜가 깃든다.
이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쭉 훑어보지 말고 정독하자. 그냥 읽지 말고 발견하고 배우려고 해야 한다. 사회학자 벤저민 바버는 “나는 세상을 강자와 약자, 성공과 실패로 나누지 않는다. 나는 세상을 배우는 자와 배우지 않는 자로 나눈다”고 말했다. 같은 책을 보고도 예전 것과 비슷하다고 던져 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예전 것과 20% 다른 지점이 이곳이라며 밑줄을 긋는 사람이 있다. 같은 책을 보고도 재미없다며 베개로 삼는 분이 있는가 하면 저자와 가상토론을 하며 질문꺼리와 비판꺼리를 메모하는 사람이 있다. 정보는 사색을 통해 내 것으로 소화시켜야만 진정한 영양분이 된다. 같은 정보를 얻고도 바로 뱉어버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맛만 보고 마는 사람도 있고 꼭꼭 씹어 소화시키는 사람도 있다. 이제 무조건 독서하지 말고 섭렵하자. 무조건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차이를 찾고 비교하고 질문해야 내 지성이 단련된다. 정보는 도처에 있다. 이제 그 정보를 내 지식으로 삼키고, 내 지혜로 소화시키는 사람이 인재다.
둘째, 실행해서 검증하자!! 한 스승이 제자 앞에서 손수건을 떨어뜨리며 말했다. “이 손수건을 주우려고 해 봐라” 라고 말했다. 제자가 냉큼 손수건을 주워서 스승에게 드렸다. 스승은 손수건을 주우려고 해 보랬지, 누가 손수건을 주우라고 했느냐?” 제자가 스승에게 대꾸했다. “줍든지 말든지 둘 중 하나지, 주우려고 하는 것은 또 뮙니까?” 스승이 그제서야 제자에게 호통을 쳤다. “지금 네 상태도 그렇지 않느냐?”
이 동화처럼 우리도 하던지 말던지 둘 중 하나인데 해볼까를 고민하며 이도저도 아닌 경우가 종종 있다. 하는 것도 아니고 안 하는 것도 아니고 애매하고 뜨뜻미지근하다. “담배를 끊어보려고 한다. 공부를 해보려고 한다. 유학을 가볼까 한다. 운동을 해보려고 한다” 라는 결심은 결심이 아니다. 연막치고 변죽 울리며 어정쩡하고 두루뭉실하다. 무슨 일이든 할 생각이라면 확실하게 하고, 하지 않을 것이라면 딱 부러지게 끝을 내자. 골키퍼가 골대를 지킬 것 인지, 나가서 막을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에 이도저도 선택하지 못하면 낭패를 본다. 직장인이 퇴사 할 것인지, 다닐 것인지를 결정해야 할 때에 이도저도 아니면 짤리게 되는 것과 비슷하다. 골키퍼가 머뭇거리는 사이에 회사는 결정한다. 퇴사할 것처럼 회사 다니는 직장인을 회사는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못하면 선택 당한다.
선택하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것은 무엇이 최선의 선택인지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걸 선택하면 저걸 후회할 것 같고 저걸 놓치면 이게 불안해서 머뭇거리게 된다 그럴 땐 최선이라고 생각되는 걸 선택하고 빨리 행하자. 비록 잘못된 선택일지라도, 최소한 그 선택이 옳았는지, 아닌지는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지 못하고 계속 머뭇거리면 어떤 선택이 옳았는지도 알지 못하면서 시간도 놓치고 경험도 놓친다. 경험이 쌓이면 점점 옳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지만, 선택을 미루면 늘 머뭇거리는 습관만 쌓인다. 잘못 선택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밟고, 과감하게 하자. 하면 하고 말면 말자. 물론 ‘하면 된다’ 라는 믿음을 갖고 해야지, ‘되면 한다’는 의심을 갖고 하면 될 것도 안된다.
셋째, 중심을 잡고 마음을 챙기자!! 수영장에서 아이를 잃어버렸다. 안내방송을 하고 여기저기 뛰어다니다 다행히 30여분 만에 아이를 찾았다. 아이는 태연히 경찰이 준 오뎅을 먹고 있다. 울지도 않고 당황하지도 않는 아이를 보니 울컥 약이 오른다. “엄마아빠를 잃어버렸는데 놀라지도 않았어?” 라고 묻자 “언젠가는 찾을텐데, 뭘 놀라? 난 엄마아빠가 올 줄 알았어”라고 한다. 길은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순간 잃어버린 것이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도 잃어버린 것이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멀리 있어도, 아무리 도움을 청할 곳이 없어도 잃어버린 것이 아니다. 그러고 보면 나도 어른이 되고 나서는 길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어릴 때는 못 찾을까 조바심 내고, 길 잃어버린 게 한심해서 울었었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는다. 해외를 가든, 초행길을 가든, 어떻게든 물어서라도 찾아갈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찾을 수 있다는 믿음이 의연하고 태연하게 만든다. 잃어버린 사실보다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는 것이 우리를 나약하게 만든다. 부모가 찾아온 사실이 아니라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이 아이를 강하게 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네 인생도 이렇게 의연했으면 좋겠다. 언젠가는 길을 찾을 거라는 믿음처럼 언젠가는 이룰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면 좋겠다. 그러면 웬만한 일에 일희일비하지 않으면서 산다. 한번 본 영화는 또 한번 더 보면 놀라지 않는다. 공포스럽건, 긴박하건 끝을 알면 놀라지 않는다. 처음 보면 손으로 눈을 가리고, 끝을 모르면 손에 땀을 쥐지만, 다 알고 나면 의연하다. 되레 소품도 보고, 대사의 복선도 해석하고, 과정을 음미하며 본다. 끝을 아는 영화를 보는 것처럼 끝을 확신하는 삶을 살자. 끝을 아는 시작은 두렵지 않다. 결과에 대해 확신이 있으면 과정에서 갈등하지 않는다.
세상이 급변하고 조직은 삼엄한데 부하들은 속을 썩인다. 그래서 때때로 뚜껑이 열릴 것처럼 열불이 날 때가 있다. 그럴 때 의연한 리더가 인재 리더다. 마음을 다잡고, 생각을 정리하며, 단호하게 행동으로 옮기는 리더 곁에 인재들이 모여든다. 인재는 인재 곁에 있는다. 인재를 찾아 헤매기 전에 내가 인재가 되어 인재를 끌어당기자.
글 윌토피아 평생교육원 지윤정 대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