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칼럼] 제39호 - 일/가정 양립이 필요한 이유? 일거양득이 아니라 일가양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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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과 리서치 전문회사 입소스 그룹이 2006년, 미국, 독일, 멕시코 등 10여 개 국가 성인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81%가 매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했고 이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러한 스트레스 중에는 나와 가족, 일의 불균형이 느껴질 때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과 가정의 파급효과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일과 가족의 파급효과는 끊임없는 연쇄작용을 일으키는데 일의 긍정적인 파급으로 가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그것이 다시 또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끊임없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가족의 일과 가족 갈등과 균형은 단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꾸준한, 평생 동안의 파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느 순간에는 갈등을 느낄 수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균형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를 보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지 못해 힘들어하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일과 육아, 집안 일을 동시에 하고 있는 일하는 여성, 즉 워킹맘도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더 할 것이다. 오죽했으면 워킹맘의 퇴근은 제2의 직장으로의 출근이라고 하겠는가? 일도 잘하고 가정 생활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위의 환경이 녹녹치 않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지 않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하고, 있다 한들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없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의 안전상의 문제, 학습의 문제로 방과후에도 학원을 뺑뺑이 돌려야 하고, 중고등학교 아이들도 엄마가 사무실에서 원격조정(전화로 시간 별 체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남편이 도와준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하는 남성과 비 맞벌이 하는 남성의 집안일 하는 시간(17분/11분)과 가족 돌보기 시간(10분/13분)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 또한 남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노동 시간이 가장 긴 것은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를 방해하고 있는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회사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갈등 중에 하나가 회사의 제도나 분위기다. 회사가 가족친화제도를 적용하고 있지 않는 것, 적용하고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또한 상사나 직장 동료들과의 갈등도 일하는 엄마의 큰 고민거리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미안하고 회사에서는 끈임 없이 눈치 보면서 풀지 못하는 숙제를 안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일/가정 양립이라는 말이 나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불과 4~50년 전만해도 바깥 일은 남성이, 가정 일은 여성이 전담하는 것이 당연했고, 일과 가정의 양립의 어려움이나 일/가정 균형과 조화라는 것이 이슈가 된 것도 최근 몇 년 사이다. 이는 여성의 사회 참여가 많아진 것도 이유이긴 하지만 남성 또한 가정에서의 역할이 다양해 지고 요구되는 것들이 많아지면서 일에만 전념하면서 돈만 벌어오면 그만이던 시대는 사라지고 있다. 여성의 지위가 상승하고 가정 내에서 역할이 커지면서 부부가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고 가정을 행복하게 경영하는 것이 필요한 시대가 되었다. 최근 여성가족부에서 캠페인을 버리고 있는 '일거양득이 아니라 일가양득'이 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1.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도록 내가 나를 경영하자. 양팔저울로 일과 삶의 균형을 정확히 맞추는 것 쉽지도 않고, 그럴 필요도 없다. 내가 중점을 두는 가치에 충실하면 된다. 그 가치에 따라 시시각각 내가 선택해야 할 시점이 오면 우선순위를 두는 것이다. 나를 중심으로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룬다는 것이 시간과 에너지를 50대50으로 정확하게 나누는 것이 아님을 안다. 그렇게 할 수도 없고 막상 그렇게 한다면, 일터에서 나갈 각오를 하는 것일 것이다. 일/가정의 균형은 물리적인 균형이 아니라 '기우뚱 균형'이다. 외줄타는 사람을 보면, 오른팔과 왼팔에 힘을 똑같이 주고 그 외줄을 타지는 않는다. 만약 그렇게 했다가는 백퍼센트 떨어지기 마련이다. 왼쪽과 오른쪽을 기우뚱 거리면서 잘 균형을 맞춰가면서 그 가느다란 외줄 위에 자신의 몸을 맡기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지금까지는 일에 너무 기울었다면 이제는 가정으로 기우는 연습을 해 보자. 사실 그 동안 일에 너무 많이 기울었기 때문에 의식적으로 가정으로 기울게 해야, 이제야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또 내가 가지고 있는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잘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선택과 집중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가치를 두고 있는 것,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그 동안 내가 무엇에 중심 가치를 두는지 고민해 본적이 없다. 또 내가 어떤 스타일로 일과 개인 생활을 병행해 가는지도 잘 모른다. 김부장처럼 가족과 있을 때는 다음날 회의를 걱정하고 혹은 준비하고, 회사에 있을 때는 가족과의 갈등이나 문제로 일에 집중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렇게 계속 가다가는 가정에서는 무심한 남편, 재미없는 아빠고, 회사에서는 힘없는 중년 부장으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후에 독거노인이 될 수도 있다. 나의 삶의 우선순위를 두자. 내가 가치를 두는 것에 먼저 시간을 할애하자. 가족과 있을 때는 가족에 집중하자. 회사에 있을 때는 회사 일에 몰입하자. 시간과 공간의 선을 분명히 긋는 것도 중요하지만 감정의 선을 긋는 것이 중요하다. 예전 부모님께서 말씀 하신 ‘놀 땐 놀고, 공부할 땐 공부해라’를 적용해 보는 것은 어떨까?
2. 가족과 함께 행복하게 소통하는 법을 배우자. 상냥하고 배려 깊은 동료, 친절하고 따뜻한 사장님, 쾌활하고 인기 있는 친구, 자상하고 존경 받는 상사. 이들이 가족에게는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이유는 뭘까? 의식적으로 안과 밖에서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기 보다는 가족이라는 편안함에서 나오는 무의식적인 습관일 것이다. ‘가족이니까 내가 말 안 해도 내 마음 알겠지. 가족한테까지 그렇게 격식을 갖춰야 하나?’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사실 가족이니까 더 신중히 말해야 하고 상대의 감정을 살펴야 한다. 가족이니까 더 열심히 듣고 내 마음을 잘 전달해야 한다. ‘가장 가까운 사람이 가장 아프게 한다’라는 책 제목도 있지 않는가? 가족이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상처받고 더 기대하기 대문에 실망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제 가족에게 먼저 ‘잘 듣고 잘 말하고 잘 행동하기’를 실천해 보자.
잘 듣기 소위 경청이라 하는데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경청을 가족에게는 잘 쓰지 않는다. 부모는 자녀의 말을 바쁘다는 핑계로 결론만 말하기를 바라고, 자녀는 부모의 이야기를 잔소리도 여겨 자신의 귀 앞에 보이지 않는 문을 만들어 닫아 버린다. 남편은 아내의 말이 요점이 무엇인지 모르겠고, 아내는 남편이 말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경청에는 3가지가 있다. 귀로 듣는 경청, 입으로 듣는 경청,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듣는 경청이다. 귀로 듣는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잘 들어 주는 것이다. 입으로 듣는 경청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것이다. '정말?' '왠일이니?' '대박' 등 상대의 말에 추임새를 넣어서 상대에게 내가 잘 듣고 있다는 것을 계속 인지시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듣는 경청은 상대의 욕구를 듣는 것이다. 잘 듣는 다는 것은 귀로만 듣지 않고, 입으로만 듣지 않고 상대의 욕구를 듣는 마음으로 듣는 것을 말한다. 이는 상대가 말하는 표면적인 내용을 잘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내면의 소리를 듣는다는 것이다. 내면의 소리를 들을 때 공감을 할 수 있다.
잘 말하기 밖에서는 상냥하고 친절하게 말하면서 집에 오면 전혀 딴 사람처럼 말하는 사람이 많다. 부모-자녀 간, 부부 간에도 예쁘게 말하기를 실천해 보자. 가장 현명한 아내는 예쁘게 말하고 예쁘게 부탁하여 상대로 하여금 기꺼운 마음으로 부탁을 들어주게 하는 아내라고 한다. 남편들도 이제 무뚝뚝함이 자랑이 아닌 시대에 살고 있음을 인지하여야 한다. 자녀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일례로 오랜만에 밖에서 만난 친구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본 7살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왜 이렇게 예쁘게 말해?’라고 했단다. 그 아이는 집에서 엄마가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본적이 없어서 일 것이다.
잘 행동하기 편하게 행동하는 것과 무례하게 행동하는 것은 다르다. 다른 사람이 들고 있는 무거운 짐은 보이지만 정작 내 아내가 들고 있는 무거운 짐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뭘까? 다른 사람에게는 양보하고 기꺼이 희생하지만 내 가족에게는 그러한 희생을 받으려고만 한다. 가족과 더 오래 있고 가족과 더 오래 함께 할 것이다. 외부 고객을 만족시키기 전에 내부 고객(가족)을 만족시키는 연습부터 시작하자. 무의식적인 습관은 의식적인 연습과 노력으로 바뀔 수 있다.
일/가정의 양립은 누구 하나만 노력한다고 해결 될 문제는 아니다. 워킹맘이 일도 잘하고 집안일, 육아도 잘 하기 위해서는 함께 살고 있는 동반자, 즉 남편의 외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고, 자녀가 어릴 때는 육아를 함께 해 주는 시스템(조부모, 지역사회, 국가 등)이 뒷받침이 되어야 한다. 물론 그러한 시스템을 잘 활용하고 갈등을 최소화 하려는 워킹맘 자신의 노력도 더불어 실행되어야 한다. 또한 남성이 밖에서 편안하게 일에 몰입하고 잘 나가기 위해서는 가정을 잘 경영해야 한다. 옛말에 가화만사성(家禍萬事成)은 요즘 시대에도 꼭 필요한 덕목이다. 일과 가정의 균형을 이루려고 노력할 때 일거양득(一擧兩得)이 일가양득이 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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