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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정이 행복해야 일터가 행복하고, 일터가 행복해야 기업은 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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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토피아
2014-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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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7

[KERAMOS] 가정이 행복해야 일터가 행복하고, 일터가 행복해야 기업은 성장한다

                                            

 아침부터 전쟁이다. 학교 갈 준비를 하다 말고 큰아이가 학교에 가져갈 거라며 들이민다. 어제 너무 늦게 퇴근해서 아이의 얼굴을 이제야 본다. 내용을 살펴보니 ‘학부모 총회’ 참석여부를 묻는 조사서다. 평일 낮에 하는 학교 학부모 총회, 어짜피 참석 못하는데 알아서 내라며 괜한 핀잔을 주었다. 아이와 나 모두 안 좋은 기분으로 집을 나선다.
출근하는 차 안에서 어제 팀장이 한 말이 생각난다. 갑자기 잡힌 회식 좀 빼달랬더니, 너무 애, 애 거리지 말란다. 다른 사람들, 남자 직원들도 생각해 달란다. 그들도 집에 가고 싶지만 어쩔 수 없단다. 운전하다 말고 화가 나서 운전대를 쳤다.
 ‘다 집에 가고 싶으면 모두 가면 될 꺼 아니야’  (어느 직장 맘의 고민 중)

 

 최근 여성의 사회참여율이 높아지고 있고 특히 일과 가정을 양립하고 있는 일하는 엄마, 즉 워킹맘이 많아지면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일/가정 균형, 나아가서 조화를 고민하며 그 해결책을 내 놓고 있다. 또한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은 단순히 여성만의 문제가 아니라 함께 일하고 있는 남성, 일터, 전 사회적으로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해야 하는 화두가 되고 있다.


AP통신과 리서치 전문회사 입소스 그룹이 2006년, 미국, 독일, 멕시코 등 10여 개 국가 성인 1만 여명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지수를 조사한 바에 따르면, 한국인의 81%가 매일 스트레스를 느낀다고 대답했고 이는 설문조사에 참여한 국가들 중 가장 높은 수치였다. 이러한 스트레스 중에는 나와 가족, 일의 불균형이 느껴질 때 가장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과 가정의 파급효과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일과 가족의 파급효과는 끊임없는 연쇄작용을 일으키는데 일의 긍정적인 파급으로 가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면 그것이 다시 또 일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그런 끊임없는 과정인 것이다. 따라서 가족의 일과 가족 갈등과 균형은 단 한 번의 결과가 아니라 꾸준한, 평생 동안의 파급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어느 순간에는 갈등을 느낄 수도 있고, 어느 순간에는 균형을 느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위의 사례를 보더라도 일하고 있는 엄마라면 누구나 공감이 가는 이야기다. 일도 잘하고 가정 생활도 잘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주위의 환경이 녹녹치 않다. 이제 더 이상 예전처럼 시부모님이나 친정부모님이 아이를 봐주지 않고, 아이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시스템도 부족하고, 있다 한들 드는 돈이 만만치 않다. 아이가 학교에 들어갔다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없다. 초등학교 때는 아이의 안전상의 문제, 학습의 문제로 방과후에도 학원을 뺑뺑이 돌려야 하고, 중고등학교 아이들도 엄마가 사무실에서 원격조정(전화로 시간 별 체크)하지 않으면 아이들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남편이 도와준다고는 하나 아직까지도 집안일과 육아는 여성이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이 남아있다. 한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맞벌이 하는 남성과 비 맞벌이 하는 남성의 집안일 하는 시간(17분/11분)과 가족 돌보기 시간(10분/13분)은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이 또한 남성의 문제만은 아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가 노동 시간이 가장 긴 것은 남성의 가사와 육아 참여를 방해하고 있는 큰 이유일 것이다. 


또 회사생활에서 피할 수 없는 갈등 중에 하나가 회사의 제도나 분위기다. 회사가 가족친화제도를 적용하고 있지 않는 것, 적용하고 있더라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지 못하는 것 때문에, 또한 상사나 직장 동료들과의 갈등도 일하는 엄마의 큰 고민거리다. 아이들에게는 언제나 미안하고 회사에서는 끈임 없이 눈치 보면서 풀지 못하는 숙제를 안고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나서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책위를 세우고 가족친화경영 기업에 인증마크를 주는 등 사회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회사도 가족친화제도의 중요성을 인식, 제도 마련과 여건 조성에 힘쓰고 있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건 조성되고 제도가 아무리 좋아도 현실적으로 활용되지 못한다면 쓸모 없는 제도가 될 것이다. 제도를 활용하고 싶어도 인사상 불이익을 받거나 상사의 눈치 때문에, 남성중심의 조직문화에 길들여진 기업문화 등 제도를 사용하지 못하는 장벽이 많다. 관리자들이나 동료들 또한 직장 맘을 대한 오해와 편견으로 갈등하고 있다.남성들 또한 예전과는 다르게 직장에서, 가정에서 요구되어지는 많은 역할로 스트레스를 받기는 마찬가지 이다. 가족의 가치는 변화하고 가정 내에서 각자 맡은 역할이 변화하고 있는 지금 직장인들이 일터에서 보다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1. 직원 개인이 행복해야 한다.
‘행복은 삶의 의미이며 목적이고 인간 존재의 목표이며 이유이다’라고 말한 아리스토 텔레스의 말처럼 행복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는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듯 하다. OECD국가 행복지수에서 우리나라는 24위(2012년 조사)라는 좋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지수가 5로 행복지수 1위인 호주의 8.7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치다. 일/가정 불균형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은 결과와 일맥상통하는 결과이다. 일과 삶의 균형은 단순히 시간과 에너지를 일과 가정에 기계적으로 똑같이 투입한다는 것이 아니라 양팔 저울과 같이 그 때의 상황에 맞춰 조절한다는 의미이다. 외줄 타는 사람을 보면 높은 곳에 매달려 가느다란 줄 위에서 자신의 몸 균형을 맞출 때 오른쪽과 왼쪽에 똑같은 힘을 주면 떨어지기 마련이다. 양쪽에 동일한 힘을 주지만 기우뚱 기우뚱 하면서 균형을 맞춰가야 떨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을 수 있다. 일과 삶의 균형도 마찬가지이다. 물리적인 균형이 아니라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도록 균형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일에만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썼다면 이제는 개인과 가족에게도 그 에너지를 나눠야 할 때가 왔다. 한정된 시간과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면 그 공을 조금 나눌 때가 된 것이다.

 

2. 가족과 함께 행복해야 한다.
행복을 이야기 하고 행복한 때를 물을 때 대부분 가족과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고 한다. 최근 매경이코노미가 실시한 '행복의 조건’이라는 주제에 대한 설문조사(2012년)에서 [조사 대상: 18세부터 69세까지 한국인 2000명으로 서울시부터 제주도까지 거의 전 연령대와 전 지역을 망라] 누구와 있을 때 가장 행복한가”라는 질문에 55.8%가 ‘가족’을 선택했다. 14.6%가 친구를 꼽았고, 12.6%는 ‘혼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했다. 20대 미만만 ‘친구’를 얘기한 비중이 높았고, 20대 이후부터는 ‘가족’이 1위다. 가족이 행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집단임을 알 수 있다. 이 조사가 당연한 결과일 지 모르지만 좀더 들어가 보면, 가족과 있을 때 행복한 집단에게 다시 물어보고 봐야 한다. '그 가족도 당신과 있을 때 행복하냐고' 서로 행복해야 한다. 가족과 함께 행복해야 한다. 주 5일제가 실시 된 이후 가족과 함께 하는 기간이 상대적으로 많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이혼율이 낮아졌다는 통계는 보기 어렵다. 오히려 외국이긴 하지만 높아졌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다. 이유가 뭘까?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물리적으로 많아졌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 동안 '무엇을, 어떻게'가 고민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가족과 함께 행복하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할까? 행복한 가정뿐만 아니라 행복한 직장을 위해서도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가정 내에서 필요한 소통은 많은 다른 관계의 기본이 된다. 자신의 가족과 잘 소통하는 사람은 사회에서도 관계가 좋다. 사춘기 딸과 대화할 수 있는 아빠는 이세상 모든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다는 우숫개 소리도 있지 않는가?


가정 내에서 행복한 소통을 위해서는 첫째,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 잘 듣는 다는 것, 물론 경청이다. 하지만 경청에도 3가지가 있다. 귀도 듣는 경청, 입으로 듣는 경청, 마지막으로 마음으로 듣는 경청이다. 귀로 듣는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끊지 않고 끝까지 들어주는 것이다. 입으로 듣는 경청은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쳐주는 것이다. 이는 상대방의 말에 집중하고 있다는 표시일 수 있다. 이 두 가지 모두 좋은 경청 태도이지만 자칫 이것만 반복하면 상대방은 소위 '입에 발린 소리'로 들을 수 있다. 진정으로 경청하기 위해서는 마지막 마음으로 듣는 경청을 꼭 포함해야 한다. 상대가 나에게 자신의 감정을 이야기 했을 때, 상대의 진정한 욕구는 무엇인지 파악해서 들어주는 것이다. 요즘 힘들다고 직접 이야기 하는 사람도 있지만 당장 그만두겠다고 결론만 말하는 사람도 있다. 그가 왜 그런 행동과 이야기를 했는지 진정 어린 마음으로 그의 욕구를 살피면 그 답이 나온다. '요즘 많이 힘들구나, 어떻게 하면 도와줄 수 있을까?' 라고 말이다. 두 번째는 잘 말하는 것이다. 평소 내가 가족에게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무엇일까? 의사소통의 6가지 걸림돌(명령,강요/비난,비평/분석,진단/욕설,조롱/경고,위협/훈계,설교)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체크해 봐야 한다.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쓰고 있다면 행복한 소통이 되기는 어렵다. 의사소통의 걸림돌을 피하고 가족을 격려해주자. 성공했을 때만, 결과만 중요시 하는 칭찬보다는 실패했을 때도, 과정을 칭찬하는 격려는 상대를 춤추게 한다. 마지막으로 잘 행동하기 이다. 밖에서는 한없이 존경 받고 좋은 사람인데 가족들에게만은 인색한 사람이 있다. 밖에서는 많은 사람들의 고민도 들어주고 후배들의 멘토가 되어주는 데 집에서만은 말이 없고 가족의 말도 잘 들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밖에서 보이는 좋은 모습, 가족과 함께 있을 때도 보여주도록 노력하자. 그래야 오래 함께 행복할 수 있다.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앞으로 더 많아지지 않는가?

 

3. 일터가 행복해야 한다.  
직장생활을 할 때 가장 힘이 드는 것은 무엇일까? 많은 사람들이 일이 힘들기 보다는 사람들 간의 관계가 힘들다고 한다. 직장에서 일을 할 때 행복하지 않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만족은 성취에서 나오고, 행복은 관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누군가와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행복하기 어렵다. 직장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직장생활이 행복 하려면 단순히 월급을 많이 받으면 행복할 것 같지만 그런 행복은 단기간에 끝난다. 많은 월급을 받는 것 자체는 행복이 아니라 만족이기 때문이다. 행복한 관계를 만들어 가는 직장문화는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입사 3년차 미만의 사원들 55%는 언제든지 떠날 준비를 하고 있고, 입사 1년 안에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이 75%에 다한다. 직장 내 관계의 어려움은 특히 상사와의 관계에서 오는 어려움이 가장 크다. 나와 성향이 맞지 않은 리더를 모시는 것만으로도 직장생활의 상당히 큰 스트레스를 안겨줄 수 있다. 또 요즈음은 리더와 구성원 간에 세대차이를 느껴서 소통의 어려움과 나아가서 직장생활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278명을 대상을 한 조사에서 '직장 내 세대차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는가'라는 질문에 63%가 받고 있는 편이라 답했고 심각하다고 답한 사람도 15%나 되었다. 그렇다면 내가 하루의 2/3이상을 보내고 있는, 곳 직장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직장은 어떻게 변해야 할까? 


 다양한 방식의 접근이 있지만 우선 직장 내에서의 관계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 동료간의 관계, 부하직원과의 관계, 상사와의 관계가 좋아야 한다. 우리는 우리가 다니고 있는 회사로 출근하는 것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우리가 속해 있는 팀으로 출근하는 것이다. 회사가 아무리 멋져도 팀 내에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으면 그 회사는 나에게는 다니고 싶지 않은 지옥 같은 공간일 뿐이다. 일터의 행복을 찾고 모두가 일하기 좋은 일터를 만들고, 직원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서 일에 몰입하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직장문화를 이뤄야 한다.


또, 일하기 좋은 일터, 가족친화 경영의 방법으로 다양한 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팀 내의 조직문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리더나, 회사의 전체적인 문화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CEO가 가족친화적이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제도도 실현하기 어려운, 현실 가능성이 없는 제도에 불가할 수도 있다.  수요일에는 정시퇴근이라며 수요일 7시만 되면 모든 전원을 차단하는 회사가 있다. 그 회사의 불은 꺼졌지만 그 회사 앞의 술집과 유흥업소는 더 환하게 불을 켠다는 우숫개 소리가 들린다. 모든 리더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집에 가도 반겨 줄 가족이 없거나 가족과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리더가 부추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회사의 좋은 제도를 쓰고 싶어도 리더가 그럴 수 없는 분위기를 만들면 소용없는 제도일 수 있다. 오히려 그러한 제도가 없었을 때 보다 있는데 쓸 수 없는 상황이 될 때 박탈감과 불만은 더 할 수 있다.

 

가족행복, 일터행복을 위한 노력은 비단 직원 개인의 행복만 위함은 아니다. 직원이 일/가정 균형을 이루고 직원의 가족이 행복하면 일터에 나와서 일에 몰입하고 일을 잘 할 수 있다. 회사는 그러한 직원이 많으면 당연히 성과가 높아지고 성장할 수 밖에 없다. 사업체패널조사(WPS)  대상 사업장 1,300여개를 대상으로, 가족친화경영 관련 설문항목(육아휴직, 직장보육시설 등 16개 항목)에 대해 실시 여부 및 활용 정도 등을 고려하여 ‘가족친화경영지수’화 하여 분석한 결과(2013년)를 보면, 가족친화경영지수는 기업의 1인당 매출액과 이직률에 유의미한 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족친화경영 지수가 1점 증가하면 1인당 매출액은 약 0.4%증가하고, 기업의 이직률은 0.23%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제 기업은 더 이상 직원의 성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했던 당근(보상)과 채찍(패널티)은 내려 놓고 그들이 고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환경(가족친화적 직장문화)을 조성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윌토피아 가족친화사업본부장 강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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